처음에 캐나다에 도착했을 때 첫인상이 어땠나요? 나이아가라에서 쏟아지는 물을 보며, “야, 참 좋다! 모든 걱정이 다 쏟아져 내려가는 것 같구나.”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니면, 수평선이 보이는 호수를 보며, “이게 정말 호수 맞아?”라고 생각하셨나요?
1981년, 인터넷도 없고 컴퓨터도 거의 없던 시절이라, 캐나다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고, 거의 알 수도 없었던 시절에 저와 제 아내는 토론토 공항에 가방 두 개씩을 들고 내렸습니다.
힘들게 살던 한국 생활이라 새로운 땅에서 새롭게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가슴 부풀었던 시절이었지요. 하지만, 천국에 살든 지옥에 살든 일단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었기에 저에게는 취직이 무엇보다도 제일 시급한 일이었습니다.
토론토에 도착하고 난 바로 다음 날인가, 친절한 지인 한 분이 토론토 구경을 시켜준다고 차로 토론토 다운타운을 한 바퀴 돌면서 보여주시더군요.
그 당시 서울에는 아직 63빌딩도 없던 시절이라 토론토의 중심가에 있는 높은 빌딩들을 보며, “야! 나도 저런 곳에서 직장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리고, 그중에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전체가 금덩이처럼 금빛 찬란한 유리로 된 빌딩이었지요. 아마, 제 성이 김(金)이라서 그랬는지, 그 금빛 빌딩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건물이 캐나다에서 제일 큰 로열뱅크(RBC Royal Bank)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다음 날 동네에 있는 그 은행의 지점으로 찾아갔습니다.
짧은 영어로 (그 당시는 ‘어학연수’ 같은 표현도 없던 시절이었고, 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1학년까지 학교에서 배운 영어가 전부였습니다.) “ 이 은행에 취직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다행히 은행 직원이 “먼저 영어부터 배워라”라고 하지 않고 지원서를 한 장 주더군요.
그 지원서를 가지고 집에 와서 열심히 해석하고 영작을 한 뒤, 그다음 날 다시 그 은행지점에 가져다주었습니다. 그것을 시작하여 처음 직장을 구하게 되었고, 로열뱅크(RBC Royal Bank), 매뉴라이프 (Manulife Financial), 그리고 IBM에서 약 30년간 근무한 후 2010년에 은퇴를 했습니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전산 기술직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관리직 및 경영진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만족스러운 캐나다의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시작은 캐나다에 도착한 다음 날 금빛 나는 빌딩을 보면서, “저 빌딩 안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꿈을 가진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들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냥 아무 데나 취직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무언가 조금 더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취업에 임한다면 조금 더 보람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들 그리고 여러분들의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꿈들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캐나다에서 직장 구하기”와 관련된 제 경험을 몇 회에 걸쳐 공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