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자동차를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면서도 골치 아픈 일이겠지요?
중고를 산다 해도 수천 불에서 새 차를 사면 수만 불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돈을 들여서 사야 하고, 잘못 산 후 다시 파는 것은 더 골치 아프고 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몇천 불내지 몇만 불을 주고 산 자동차는 한번 사면 몇 년을 굴릴 수 있지요.
하지만, 사람을 한번 고용하면, 매년 몇만 불 내지 직종과 경력에 따라 십만 불 이상까지 주어야 하니, 사람을 고용하는 입장에서는 새 사람을 뽑을 때 상당히 신중하게 고르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하겠지요.
제가 처음 매니저가 되고서 교육을 받았을 때 들은 말 중의 하나는 “매니저로서 해야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좋은 사람을 고용하는 일이다”라는 말입니다.
지난 3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북미에서는 직접 피고용자를 관리할 매니저가 고용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서, 누구를 고용할까 하는 데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지요.
물론, 회사, 직종, 직급 등등에 따라서 인터뷰의 종류나 방법도 상당히 다르지요. 어떤 경우에는 몇 차례에 걸쳐서 인터뷰하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전화로 한 몇 분 얘기한 후에 결정하기도 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해당 매니저가 지원자에 대해서 이미 상당히 알고 있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전화 인터뷰할 때 주의할 점들에 대해서 먼저 알아볼까요?
전화 인터뷰는 특히 영어를 알아듣는 데에 상당한 고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꼭 본인의 듣기 실력 (hearing skills) 이 낮아서 뿐만 아니라, 전화 속에서 말하는 분의 억양(accent) 등이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손짓 몸짓을 볼 수가 없어서 이해에 더 어려움을 줄 수도 있지요.
평상시, 좋은 영어 발음을 배운다고, California English accent만 들으며 영어 연습을 하신 분들은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냥 TV, YouTube 등을 보며 다양한 영어 발음, 표현법, 등등에 접하신 분들은 조금 쉽게 느껴질 수 있지요.
전화나 화상으로 인터뷰를 할 때는 질문의 요지를 꼭 찔러서 알아듣기가 어렵고, 못 알아들었다고, 자꾸 “Pardon me.” 라던가 “Could you repeat the question again, please?” 만 되풀이 하기도 쉽지 않음으로, 조금 다른 방법을 생각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질문할 내용을 많이 예상해 놓고, 연습하며.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도 좀 광범위하게 답을 하여, 설사 질문에 대한 정곡을 노리지 못했다 하더라도, 조금 기다란 답변을 하면서 질문의 정곡을 cover 해 주는 방법이지요.
예를 들면, 알아들은 질문이 “… traffic ..?” 이었다고 하면, 알아들은 말은 “traffic (교통)”이라는 한마디밖에 없지만, 답을 할 때 “Today’s traffic was fine as I left a little bit early to be on time for this interview. However, the traffic around this area is getting busier every year as the population grows fast in this region. I think we need to come up with more innovative solutions to handle the traffic issues.”라고 답을 했다면, 질문이 “How was the traffic?” 이었거나 “What do you think about the traffic problem?” 이었거나 대충 cover가 되는 것이지요.
또 한 가지 전화 및 화상 인터뷰에서 주의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상대방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직접 얼굴을 보며 말하면, 둘이 동시에 말을 해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가 있지만, 전화나 화상에서는 좀 어렵지요.
본인의 가치가 웬만한 자동차 보다 훨씬 더 나간다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렇다면, 그만큼 고용하려는 사람이 꼬치꼬치 따지며 물어보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셔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