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대답하기 어색한 질문을 받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인터뷰하다가 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질문을 받아서 당혹스럽게 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예상했던 질문이라고 해도 여전히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들도 있지요. 그 중의 하나는 연봉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전문직일수록 같은 직종이라고 해도, 개개인의 연봉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얼마를 불러야 할지, 너무 많이 부르면 아예 뽑을 생각을 하지 않을지, 너무 적게 부르면 손해 보고 들어가는 것은 아닐지, 등등에 대한 고민거리가 많이 있겠지요.
대부분의 회사들이 직종과 직급에 따라서, 연봉에 대한 기준치가 대체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숫자를 딱 집어내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원하는 연봉을 너무 높게 부르게 되면 그보다 적게 주면 아마 열심히 일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뽑지 않을 수도 있고, 원하는 연봉을 너무 낮게 부르게 되면, 지금까지 인터뷰하는 동안 본인의 업적 등에 대하여 말한 것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사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딱 정해서 얼마라고 말하기보다는 대충 어느 정도 선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회사의 정책에 따라서 공정하게 정해 줄 것으로 믿는다. 또한, 꼭 돈보다도 더 많은 일, 더 보람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 등등으로 긍정적이며 유동력있게 (flexible)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현재 받는 연봉이 얼마냐 하고 물었을 때는, 사실 그대로 정확하게 말해야 합니다.
만일 지원하는 자리가, 전에 받던 연봉보다 적게 받는 자리라면, 아마 그 회사에서 고용하기를 꺼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만한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그 사유를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이 직장으로 옮기면, 현재 받는 연봉보다 좀 적게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나는 그래도 복잡한 대도시를 떠나기 위해서 이 직장에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 직장과 새 이웃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인터뷰 중에 이처럼 연봉에 대한 말을 한다던가, 현재 사는 집과 직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 이사 (relocation)에 대한 말을 한다던가, 아니면 휴가 날짜 등에 대한 말을 하게 되면, 인터뷰가 성공적으로 잘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Canada나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직장을 위하여 이사하는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에서 여러 가지로 이사를 도와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용 조건 중의 하나로, 이사 비용의 전부나 일부를 대어 주기도 하고, 새 도시에 정착을 잘하도록 여러 가지 정보들을 (집 구하기, 의사 구하기, 교통 정보, 오락 정보, 등등) 알려주기도 합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먼저 큰 도시로 이사를 한 후에 직장을 구하려 하는데, 저임금의 비전문직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도시 일수록 사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직장 구할 때까지 그만큼 경제적 부담도 더 커지는 것이지요.
화상인터뷰도 할 수 있고, 직접 인터뷰를 원할 경우 그 회사에서 비행기 삵, 호텔 값 및 식비까지 다 대줍니다. Cover letter에 “I am willing to relocate…” 이라는 식으로 분명히 이사할 의사가 있다고 쓰고, 인터뷰 때도 그대로 말하면 됩니다.
잘 돼가는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에 이런 연봉, 이사, 휴가 등등의 화제가 올라 올 수 있는데, 그럴 때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가 당황해서 엉뚱한 답을 하지 말고, 미리 구체적인 생각을 해두는 것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