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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블레어의 소소한 일상 03

계절이 주는 선물

  ‘단풍국’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 가을, 모두 풍성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올해는 제가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맞이하는 가을인데요, 간절기 옷을 더 오래 입고 싶은 마음에 이 계절이 작년보다는 조금 더디 가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이곳에서 살다 보니 캐나다에서 가을이 갖는 의미는 한국보다 더 다양하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캐나다의 가을이란 설렘을 대표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9월에 시작하는 학사일정 덕분에 긴 방학으로 다소 조용했던 키치너 워터루에 한층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유홀(Uhaul)을 끌고 먼 길을 떠나와 이곳에서 새로움을 맞이하는 많은 학생을 보며 저도 모르게 이번 가을 동안 설렘 가득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오래 생활하신 분들이라면, 가을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한 사자성어가 먼저 떠오르시지 않나요?

天高馬肥보다는, 天高人肥?

저는 높아지는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났습니다. 천고마비는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라는 뜻으로 가을을 대표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 계절이 다가옴을 약간 ‘걱정’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말(馬)보다는 우리(人)가 그 풍성한 결실을 직접적으로 누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말 천고인비(天高人肥)의 계절이 맞는 것인지 저 역시도 자꾸 주변의 맛집들을 둘러보게 되는데, 흥미롭게도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우리 동네에도 새로운 맛집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잠시 ‘비(肥)’의 걱정은 내려놓고, 깊어 가는 캐나다의 가을을 더욱 즐기기 위해 오늘은 키치너 워터루의 신상 맛집을 세 곳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시크한 신상 카페, brch

맛 4.5 │ 양 3.0 │ 서비스 4.0 │ 분위기 4.5 (각 5점 만점)

주소: 1 King St N, Waterloo

우리 동네에 불만 아닌 불만을 표출하자면 한국만큼 다양한 카페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제 속마음을 누가 들은 것인지 킹스트릿에 이렇게 멋진 카페가 오픈했습니다. 영업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은 카페 brch는 벌써 많은 사람에게 소문이나 갈 때마다 젊은 고객들로 가득합니다. 다소 웅장한 외관과 달리 brch의 내부는 시크하지만 밝은 인테리어를 자랑하는데요, 이 카페는 캘거리 맛집으로 유명한 ‘Phil & Sebastian Coffee Roasters’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어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brch에서는 건강한 디저트는 물론 딸기 라떼나 마차 소다처럼 다른 카페에서 찾기 어려운 이곳만의 메뉴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너무 스타벅스에 익숙해진 건지 brch 커피양(특히 아이스 음료)에 약간의 아쉬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만큼 커피 맛이 좋아 막상 커피를 마시고 나면 내가 지불한 가격이 기억나지 않는 반전의 매력도 느낄 수 있습니다. 워털루 업타운에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오늘 brch에서 커피 한 잔 어떨까요?

일본 감성 충만, 와타미 스시 Watami Sushi

맛 4.0 │ 양 3.8 │ 서비스 4.5 │ 분위기 4.0

주소: 14 King St N, Waterloo

킹스트릿의 한식집 ‘부엉이’ 근처에 새로운 일식집이 생겼습니다. 바로 ‘와타미 스시’인데요, 카페 brch와 마찬가지로 8월 말에 갓 오픈한 음식점 중 한 곳입니다. 새로 생긴 식당치고는 구글 리뷰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이는 와타미 스시가 새로 단장(re-open)한 가게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와타미 스시에 대한 정확한 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리뷰가 아닌 최신 리뷰만 참고해야 합니다. 귀에 제법 익숙한 제이팝(J-pop)과 일본 느낌의 소소한 장식품으로 가득한 와타미 스시에서는 여느 일식 가게들보다 더 충만한 일본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깔끔한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음식 역시 맛있습니다. 스시의 퀄리티도 좋은 편이고 벤토 메뉴에서 함께 나오는 샐러드와 두부 튀김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특히, 와타미 스시는 정갈한 음식 플레이팅과 기본으로 나오는 미소국이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앞서 소개한 카페brch와 와타미 스시는 서로 맞은편에 위치해 굉장히 가깝습니다. 덕분에 와타미 스시에서 식사하고 난 뒤, 건너편에 있는 카페 brch에서 디저트를 먹는 코스로 워털루 신상 맛집 탐방 루트를 짤 수 있습니다.

사진: 와타미 스시 메뉴 ‘Salmon lover bento’

완벽한 당 충전을 위한, Scoop du jour

맛 4.8 │ 양 4.5 │ 서비스 3.8 │ 분위기 3.5

주소: 11-21 Dupont St E, Waterloo

 디저트 킬러인 제가 베스킨라빈스보다 훨씬 맛있는 아이스크림 맛집을 워털루에서 발견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Scoop du jour’ 입니다. Scoop du jour는 아이스크림을 덜 때 쓰는 Scoop과 ‘오늘의(of the day)’라는 의미의 불어 Du Jour가 만나 ‘오늘의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으로, 가게 이름처럼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 아이스크림 전문점입니다. Scoop du jour에서는 바닐라, 초콜릿, 딸기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맛은 물론 시나몬 번, 블랙 베리얼 그레이, 블루베리 라벤더, 진저, 코코넛 크림 파이, 캠프 파이어 마쉬멜로 등 Scoop du jour 만의 특색 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고, 메뉴판에 없는 메뉴들도 간혹 있어 원하는 맛을 요청할 경우 Scoop du jour만의 메뉴를 추천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주 진행되는 인스타그램 포토 컨테스트에 뽑히면 무료 아이스크림을 먹을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의 긴 겨울이 오기 전, 시원한 가을 날씨와 함께 Scoop du jour 아이스크림을 즐길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민트쿠키앤크림, 블랙베리얼그레이 아이스크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재미있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과식을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지만, 이왕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었다면 다이어트 걱정이 앞서기보다는 그 음식을 즐기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요? 시작이 주는 설렘과 자연이 주는 결실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계절 가을, 이 가을이 주는 선물을 잘 누릴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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