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열의 골프이야기

Professional golfer.

힘을 주어야 할까? 빼야 할까?

골프에서 힘을 빼란 말을 알아듣기란 참으로 힘들다. 힘 빼라 소리를 알아듣는데 3년, 힘을 빼고 볼 치는데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 힘 빼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힘이 들어가 골프를 망치고 오는 날이 종종 있다. 프로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힘을 빼고 치면 어떻게 공이 멀리 날아갈까? 라고 생각하는 골퍼라면 90대 후반을 치는 골퍼일 것이고, 힘을 빼라는 말은 알아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힘을 빼고 치는 거냐고 묻는 골퍼라면 80대 후반의 핸디 골퍼들일 것이다. 힘을 빼라는 말을 충분히 이해하고 힘 빼는 방법도 아는 데 정작 힘을 못 빼고 친다면 싱글골퍼가 되기 어렵다.

우리 주변에서 보자.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젊은 사람들은 분명 멀리 친다. 그러니 힘을 줘야 멀리 가는 거 아니냐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힘을 빼고 친다면 더 멀리 보낼 수 있다. 단지 힘이 좋으니 헤드 스피드가 힘없는 사람보다 좀 나을 뿐이다.

비거리는 헤드 스피드다. 헤드 스피드를 빠르게 하려면 손목에 힘이 빠져야 하는 데 힘을 주면 어깨부터 올라가고 팔에 모든 관절이 굳어지며 특히 손목의 관절이 굳어져 헤드 스피드가 떨어지게 된다.

이 글을 읽으며 팔을 앞으로나란히 해본다. 그리고 주먹을 쥐어보면 팔 모든 관절에 힘이 들어가 굳어짐을 느낄 수 있다. 주먹을 꽉 쥐고 손목을 돌려본다. 그런 다음 주먹을 볼펜을 쥔 모양으로 가볍게 하고 손목을 돌려본다. 당연히 볼펜을 쥔 모양이 부드럽게 잘 돌아갈 것이다.

하나의 골프 스윙에 우리 몸의 모든 관절 하나하나, 손가락 관절까지 골고루 다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헤드 스피드가 빨라진다. 힘을 준다는 말은 어깨가 잔뜩 올라간 모양새를 말하며 어깨가 위로 올라가면 모든 관절이 굳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어깨만 밑으로 떨어뜨리듯이 해도 힘이 빠진 상태가 되므로 스윙 전에 어깨를 떨어뜨리고 연습 스윙을 한 후 스윙만 해도 힘을 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는 힘이 들고 지칠 때 어깨를 축 늘어뜨려 남들에게서 기운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상태처럼 어깨가 축 처진 상태에서 그립은 견고하게 잡아주는 것이 좋다.

힘을 빼라 하면 그립만 헐렁하게 잡기도 하는데 그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다. 팔에 힘을 뺐는데 힘만 뺐다고 공이 멀리 가는 건 아니다.

PGA 선수들, 190cm가 넘는 키에 어마어마한 근육질 몸매인 그들의 스윙을 보면 엄청난 힘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힘을 빠른 중심이동, 빠른 몸의 회전, 아니면 손목 로테이션에 힘을 모은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힘을 주면 이 세 가지 동작이 느려지게 되므로 헤드 스피드가 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또는 유튜브에서 비슷한 영상을 보고 연습을 했다고 프로들처럼 바로 부드러운 스윙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우리들은 프로들처럼 밥 먹고 연습과 골프만 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그러므로 틈틈이 연습을 통하여 충분한 이해를 한다면 지금의 나보다 조금씩 변화하는 나의 골프 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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