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즈밸리(Thames Valley) 교육청이 런던시 경찰팀과 함께 운영하는 VIP(Values, Influence and Peers)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1980년대에 시작되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매년 4,000명 정도의 초등 6학년들이 이 행사에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기 전에 미리 약물이나 또래의 나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교육을 해주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The program is geared towards grade six students and is co-taught by the classroom teacher and a local police officer. Topics of discussion include dealing with peer pressure, bullying, being truthful, decision making, authority and authority figures, the danger of drugs and alcohol, youth and the law, vandalism and destructive behavior, creating positive impressions and friends and friendship.
(프로그램 토론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또래의 압력에 대처하는 방법, 올바른 결정 내리기, 권력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 왕따, 진실한 시민 되기, 약물과 알코올의 위험성, 청소년과 법, 공공시설의 파괴와 파괴적인 행위, 긍정적인 인상과 친구 만들기 그리고 교우관계 )
아직도 기억에 남는 수업이 하나 있다. 한 여자 경관이 자신은 나이아가라 지역에서 런던으로 발령받아왔다고 소개한 후 자신이 몇 년 동안 주로 한 일은 마약 거래상들에게 마약을 사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마약상들의 경로를 파악한 후 경찰팀들이 불시에 소탕 작전을 벌여 그들을 일망타진시켰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하자 질문을 하나 던졌다. “마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조용해진 아이들에게 마약의 정의, 종류, 복용했을 때 심리적, 육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해 준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이런 걸 미리 말해 주어서 오히려 호기심만 커지는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들었다.
그런데 잠시 후 마약을 장기간 복용한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몇 년 새 예쁘던 여고생의 얼굴이 괴물 같은 몰골로 변하는 것을 본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왜 사회 공공질서를 지켜야 하는지 각자의 목소리로 토론하게 한 후, 범죄를 저질렀을 때는 어떤 형사 처벌이 기다리고 있는지 분명히 주지시킨 다음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캐나다는 많은 옵션을 활짝 열어 놓는 사회다. 내가 뽑을 수 있는 카드들을 전부 눈앞에 쫙 펼쳐놓고 뽑으라고 한다. “단, 선택에 대한 모든 책임은 네가 지는거야”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캐나다 학교에서 이렇게 배우고 집에 오는 아이들에게 눈을 막고 귀를 막고 공부에만 전념하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을 가끔 본다. 조금은 염려가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집에서 길러주지 못했을 때 그 책임 전가가 누구에게로 갈는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