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블레어의 소소한 일상 01

Shopper with purchases

더위를 피하는 방법

작년, 처음으로 만난 이곳 워터루의 여름은 생각보다 시원했습니다. 물론 여름이 끝나가는 시기에 늦더위가 몰려오면서 반짝 더웠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꽤 살 만한 여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을 너무 행복하게 보낸 탓일까요, 아니면 새로 둥지를 튼 이곳에 적응하느라 제가 더위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걸까요? 올해의 여름은 기대 이상으로 덥게 느껴집니다. 한국만큼 습한 여름은 아니라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느껴지지만,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어서인지 저 역시도 여름의 뜨거움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더위를 피해 보고자 선풍기 바람을 쐬며 홈메이드 팥빙수를 만들고 아이스 커피도 마셔보지만, 아무래도 더위에는 에어컨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쿨’하게 다음 달 전기세 정도는 잠시 잊은 채 에어컨 전원을 눌러 보려 해도, 유학생 부부에게 에어컨이란 조금은 부담스러운 존재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저희가 발견한 우리 동네 최고의 피서지는 바로 ‘몰(Mall)’ 입니다.

트랜디한 라이프 스타일, 몰링(Malling)

한국에서 저는 쇼핑몰 안을 누비는 ‘몰링’을 즐겼습니다. 몰링(Malling)이란 대형 쇼핑몰 안에서 쇼핑과 식사, 영화 관람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편리함과 동시에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몰 안에서 산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진 현대인의 주요한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저 역시도 몰링을 즐기는 몰링족 이였고, 몰 안에서 친구도 만나고 쇼핑도 하고 때로는 운동도 할 만큼 몰과 친숙한 일상을 보내곤 했습니다. 워터루에 처음 왔을 때는 정착을 위해 정신없이 몰을 찾아다녔다면, 이제는 감사하게도 종종 몰링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저는 주로 ‘코네스토가몰(Conestoga Mall)과 페어뷰몰(Fairview Park Mall)’을 찾곤 하는데, 두 몰은 워털루와 키치너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쇼핑몰이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 동네 대표 쇼핑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코네스토가몰 vs 페어뷰몰

키치너 워터루 지역을 대표하는 두 쇼핑몰, ‘코네스토가몰과 페어뷰몰’은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두 곳 모두 캐나다의 몰 답게 한 층으로 쭉 펼쳐져 있고, 캐나다 대표 백화점인 ‘허드슨 베이(Hudson’s Bay)’가 붙어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다른 부분을 꼽자면 페어뷰몰의 허드슨베이는 1층, 2층, 지하로 구성되어 있어 한국의 백화점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두 곳 다 복합 쇼핑몰인 만큼 다양한 의류 상점과 미용실, 안경점, 여행사, 휴대폰 판매점 등이 입점 되어 있고 푸드코트가 있어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며 캐나다 대표 카페인 팀홀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대형 화장품 전문 매장인 세포라(Sephora)가 입점 되어 있어 한국 화장품인 라네즈와 닥터자르트를 포함해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을 찾아볼 수 있음은 물론 허드슨 베이 화장품 코너에서의 아쉬움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념일 선물하면 떠오르는 액세서리 전문점 판도라(Pandora)가 두 몰 모두에 입점 되어 있어 저도 모르게 방문할 때마다 눈길을 주곤 해 누군가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는 듯합니다. 이처럼 코네스토가몰과 페어뷰몰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있다, 없다?

다른 위치만큼 두 몰에는 다른 점도 많이 있습니다. 먼저 각 몰에 연결된 마트가 다른데, 코네스토가몰에는 제어스(Zehrs)가 있지만 페어뷰몰에는 좀 더 복합적인 마트인 월마트(Walmart)가 있습니다. 스타벅스와 데이비스티는 페어뷰몰에만 입점 되어 있어서 코네스토가몰에 갈 때는 커피 선택권이 줄어드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코네스토가몰 길 건너편에 한국 카페 느낌의 스타벅스 DT 매장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브랜드 룰루레몬은 코네스토가몰에, 아리찌아는 페어뷰몰에 있습니다. ‘요가복의 샤넬’이라 불리는 룰루레몬은 비교적 최근에 생겼음에도 인기가 아주 많은데요, 이번 여름 코네스토가몰 룰루레몬 매장 건너편에 아리찌아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워털루에 사는 저에게는 아주 희소식이라 느껴집니다. 이 외에도 입점 된 패션 브랜드가 조금씩 다른데, Forever21과 Hollister, Coach, Fossil, Banana Republic, Skechers 등이 페어뷰몰에만 입점 되어 있어 룰루레몬만 제외한다면 페어뷰몰에 구경할 패션 브랜드가 더 많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애플매장은 어느 몰에 있을까요? 올해 초 드디어 한국에 첫 번째 애플 공식 스토어가 오픈했는데요, 애플의 충성 고객이 넘쳐나는 한국에도 최근까지 없었던 애플 공식 스토어가 워털루 코네스토가몰에는 당당히 입점 되어 있습니다. 코네스토가몰의 애플 매장은 토론토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 꽤 한산한 매장이라 자유롭게 애플 제품들을 경험해 볼 수 있고, 애플의 신제품들을 빠르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아이폰8을 이 매장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캐나다 대표 아울렛 브랜드로 유명한 위너스(Winners)와 대형 스포츠 전문 매장인 스포첵(Sportcheck) 역시 코네스토가몰에만 있으며, TD은행 역시 코네스토가몰에만 입점 되어 있습니다. 또 코네스토가몰에는 롤렉스와 오메가를 취급하는 시계 전문매장이 입점해 있고, 올리브영 느낌이 물씬 나는 샤퍼스(Shoppers)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반과 DVD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Sunrise records와 유아 의류 전문 브랜드인 짐보리는 페어뷰몰에만 입점 되어 있으며, 우리 집의 향기를 책임지는 양키캔들 역시 페어뷰몰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또 페어뷰몰에는 한국 로드샵 화장품의 대표주자인 더페이스샵 매장이 있으며, 천연화장품으로도 유명한 러쉬가 비교적 최근 오픈했습니다.

I am still hungry.

몰링을 하다 보니, ‘우리 동네가 생각보다 시골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자연보다는 도시를 좋아하는 저이기에 여전히 서울의 복잡함이 그립고 토론토에 나갈 때면 설레지만, 그래도 워터루에 사는 것이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아직 이곳에 산 지 1년 조금 넘었을 뿐인데 그 사이 코네스토가몰이 확장 오픈을 하고 여러 인기 브랜드가 생겨가는 걸 직접 목격하며 우리 동네의 성장을 새삼 느낍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여전히 배가 고픈 저의 바람대로 Zara나 Michael Kors, Tory Burch, William Sonoma, Disney와 같이 조금 더 유명한 브랜드들이 입점했으면 좋겠습니다. 캘거리에 가보니 동네 몰에 테슬라 매장도 입점 되어 있던데, 이건 너무 큰 바람일까요? 마지막으로 우리 동네에서 채우지 못한 쇼핑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토론토의 이튼센터나 홀트 등 더 큰 쇼핑몰에 가야 하겠지만, 더 합리적인 쇼핑을 원하신다면 토론토 공항 근처에 있는 토론토 프리미엄 아울렛이나 나이아가라 아울렛 방문을 추천해 드립니다.

기고자 : 정선아

이메일 : sunajoy0809@gmail.com

블로그 : blog.naver.com/blair_jeong

전 워커홀릭 / 현 집순이 & 꿈쟁이 / 앞으로는 컨텐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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