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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이력서 쓰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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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사족”이라고 하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있는 주막집 앞에서, 술이 약간 취한 마을 사람들이 잡담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내기를 제안 했지요. 누가 가장 빨리 뱀의 그림을 그릴 수 있나 내기를 해서, 이기는 사람에게 자기가 술을 한잔 산다고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공짜 술에 탐이 난 몇 사람이 내기에 참여했고, 잠시 후에 한 사람이 다 그렸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린 뱀 그림에는 다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 사람이 제일 먼저 그리기는 했지만, 있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다리를 그렸기 때문에 그 내기에서 졌다고 하는 이야기가 기원이 되어서, 불필요하고 있어서는 오히려 해가 되는 것들을 뱀 “사” 자에, 다리 “족” 자를 써서 “사족”이라고 한답니다.

이력서를 쓰는 데도, 이런 “사족”을 가끔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이력서에 대한 마지막 설명으로, 어떠한 것들을 쓰면 안 되는 가에 대하여 말씀드리려 합니다.

우선, 한국의 이력서와 첫눈에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본인의 사진이지요.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이력서가 모델 직종을 지원하는 것이라면 다른 얘기이겠지요.

또, 성별, 생년월일, 인종, 종교, 결혼 여부, 등등 직장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과 별 상관이 없는 사항들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이력서에 적음으로써,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도적으로 실력과 경험만 중시하는 사회를 이루어 가려는 방법의 하나지요.

또 다른 “사족” 중의 하나는 지나친 형용사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표현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무엇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자랑스러운 것인지는 본인이 말하기보다 읽는 사람이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주위에서 어떤 사람이 자기 자랑을 지나치게 하는 것을 들었을 때, 가끔 반감이 생겨났던 경험이 있으십니까?

“내가 최고다”라고 스스로 얘기하는 것 보다, 본인은 사실만 전달하고, 듣는 사람이 판단하여, “정말 훌륭한 분이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영어로 쓴 이력서의 문구로 예를 들면,

“I am a very hardworking and reliable person who always produces the best results.” 라고 하는 문장과

“I complete all the assigned tasks on time. My work products have higher than 99.9% accuracy. I received the department Best Quality Award.”

라고 하는 문장을 비교하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첫 번째 문장은 형용사가 많이 있지만, 그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거의 없지요?  그에 비해서, 두 번째 문장은 모두가 사실을 나열한 것이어서 훨씬 신빙성이 있게 느껴지지 않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시 사족이 될진 모르겠지만, 요즈음은 Reference에 “References available upon request”라고만 하고, 개인의 정보는 이력서에 적지 않습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지요.

이제, 본인의 이력서에 혹시 불필요한 아니면 오히려 해가 되는 다리가 달려있지 않나 한번 점검해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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